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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지웅 “유명인 軍면제는 불공정” BTS 병역특례 논의중 일침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병역 면제를 언급하며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군 입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결코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과 문화예술계 등에서 병역 면제 건이 논의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온라인에서는 허지웅이 이 사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허지웅은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자신이 펴낸 에세이 '최소한의 이웃' 일부분을 공유했다.

허지웅은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큰 성취도, 법을 어길 의지도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할 징벌"이라고 했다.

이어 "유명인, 금메달리스트의 군 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마다 생각이 복잡해진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허지웅은 "애초 이렇게 공정함에 관한 감각이 오염되고 훼손되는 건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는 일에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희생한다"며 "그렇게 비겁한 방식으로 의무를 외면한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병역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단한 걸 배워오기에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헌법 앞에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지웅은 "원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도 했다.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인스타그램 캡처]
방탄소년단 멤버 진. [인스타그램 캡처]

BTS 멤버 중 맏형인 진(30·김석진)은 올 연말까지 병역이 연기된 상태다. 내년 새해가 되면 입영 통보 대상이 된다. 연기 종료 기한이 다가오자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BTS의 병역 특례를 요청하고 있다. 다만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병무청은 신중히 접근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도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트리뷴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6일 전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BTS 대체 복무 전환' 동의 여부를 물어보니 응답자의 67.5%가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온라인매체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BTS 병역 특례에 대해 물었을 땐 'BTS가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54.1%였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입장 표명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병역 자원이 급감해 병역특례 대상자를 줄이는 측면,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의 가치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기식 병무청장도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WBC에서 한국이 2위로 입상했을 때도 요구가 있었지만 들어주지 않고 현 법령 체계를 가져오고 있다"며 "BTS도 현재 법에 없는 것을 새롭게 넣어야 할 문제라 장관 말대로 심사숙고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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