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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대심도 배수시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우선 설치
시간당 100∼110㎜ 이상 처리 규모로 추진…2027년 완공 목표
동작 사당동, 강동구, 용산 배수시설은 단계별로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내 대도심 빗물터널을 방문, 유수지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침수취약지역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건설이 본격화한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50m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가 올 때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발표한 6곳 중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곳에 먼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3곳은 지난달 8∼11일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특히 컸던 지역이다. 사업 기간을 최소화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강남역∼한강 구간에는 길이 3.1㎞, 시간당 강우량 110mm 이상 처리 규모로, 광화문 일대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는 길이 3.2㎞, 시간당 100mm 이상 처리 규모로 추진한다. 도림천에는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 시간당 100mm 이상 규모 시설이 검토된다.

이 사업에는 국비와 시비를 합쳐 총 9000억원이 5년간 투입된다. 강남역 일대 3500억원, 광화문 일대 2500억원, 도림천 일대 3억원이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 사업은 2011년 우면산 일대에 내린 폭우를 계기로 오 시장이 처음 추진했다가 11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당시 오 시장은 양천구 신월동,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등 7곳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신월동에만 설치가 이뤄졌다. 나머지 6곳은 빗물펌프장 등 소규모 분산형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서울시는 침수취약지역에 대심도 배수시설이 설치되면 호우 피해가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배수시설이 설치된 양천구 신월동은 지난달 집중호우(시간당 약 60mm)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이 시설이 없었다면 일대 600세대가 침수됐을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대심도 사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 첫 단계로 다음 달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이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 배수시설은 2단계 사업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추진한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5일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빗물펌프장 종합상황실에서 전날부터 태풍 대비 비상근무에 들어간 직원들이 관내 빗물펌프 가동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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