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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학생·저학년생은 되는데…탈레반, 중·고교 여학생 등교 또 막아
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파크티아주 가르데즈에서 여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최근 파크티아주에서 5곳 이상의 공립 중·고등 여학교가 수업을 받게 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여학생의 일부가 등교를 재개했다. 하지만 결국 중앙 정부가 등교 불허 결정을 내리고 해당 학교는 폐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일부 지역에서 겨우 재개된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당국은 최근 여학생의 등교를 재개한 동부 파크티아주의 일부 여학교를 다시 폐쇄했다.

이달 초 파크티아주의 주도 가르데즈의 여자 중·고교 4곳과 삼카니 지역의 여학교 1곳 등 5곳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재집권 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남학생과 저학년 여학생에게는 차례로 등교를 허용한 반면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는 대부분 막아 교육의 기회를 박탈했는데, 가르데즈 주민과 일부 학교 교장이 탈레반에 사전에 알리지 않고 등교를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파크티아주 탈레반 정부 교육부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앙정부에 질의했고 결국 불허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등교했다가 귀가 지시를 받은 학생 중 수십 명은 거리에서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때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여성의 외출, 취업, 교육 등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지난해 재집권 후에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등 여러 유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상당 부분은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다. 현재 아프간 여성은 남성 가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고 외출 시에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부르카)을 입어야 한다.

탈레반은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지난 3월 23일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당시 탈레반 정부 교육부는 등교 시작 몇 시간 만에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는 다음 고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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