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과정에서 배우 심은하 씨의 남편인 지상욱 전 의원과 경쟁 과정을 언급하며 "모멸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연예인과의 경쟁력을 비교하는 당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낸 발언으로, 최근 주요 인사 개편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서는 "로열티라도 받고싶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9일 공개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에도 우리 당이 이길 수 없는 서울시장 선거를 내보내더니, 선거 끝난 뒤엔 공천을 안 주겠다더라"라며 "이후 중구에서 조직강화특위가 열려서 신청서를 냈다. 그 당시 신청서를 냈던 다른 후보 부인이 연예인이었는데, 그 연예인이랑 저를 비교하면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냐고 논의했다더라. 모멸감을 느꼈다. 여성 정치인에 대해 능력으로 보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당시 새누리당의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는데, 당시 당 지도부가 자신과 연예인의 경쟁력을 비교했던 사례를 두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현재 나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 지 전 의원은 중구·성동을 당협위원장이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당 비상대책위원장, 당 대표 후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등으로 연이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내 이름 로열티를 받고 싶다. 무슨 자리만 나와도 내 이름을 거론한다"고 말하며 "뭔가 일을 해야 될 사람인데 왜 놀고 있지 (생각)하니까 자꾸 거론되는 것 같다. 일을 해야 하는데 내가 놀고 있으니까. 진짜 아무데나 잘 거론되더라"라고 말했다.

또 "자꾸 내 이름을 너무 여기저기 팔아서 나도 속상하다"라며 "내 이름값이 높은 건지 가벼운 건지 정말. 여러 가지로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20년간 정치를 하면서 별별 험한 일도 많이 당했고, 여성 정치인에 대해선 정치 능력을 자꾸 폄훼하려는 부분이 있지만,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정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