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리키우에 있는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센터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뼈대만 남긴 채 파괴된 모습을 한 남성이 올려다 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비용이 최소 3490억 달러(약 483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과 우크라이나 정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공동 발간해 보고서에서 이같이 추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만 파악한 규모만 이렇다.

이 기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주택, 교통 인프라 시설 파괴 등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 규모는 970억 달러(약 134조 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쟁 여파로 인한 경제 손실액은 2520억 달러(약 349조 원)로 어림 잡았다.

3490억달러는 물리적 피해 규모와 경제 손실액을 합친 액수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인 2000억 달러(약 277조 원)의 1.7배 가량 되낟.

이 가운데 1050억 달러(약 145조 원)는 당장 다가오는 겨울철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 복구 등을 위해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전쟁이 지속되면 이 비용은 더 불어날 수 있다면서 "침공이 수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가족들은 고향을 잃고 헤어지고, 인간의 발달을 저해하고, 고유한 문화유산을 파괴하며, 긍정적이던 경제와 빈곤의 경로를 뒤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루프 바네르지 WB 동유럽 지역사무소장은 이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방법론을 기반으로 추산된 수치라면서 내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주재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에 근거가 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