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아이들은 가장 비싼 아이폰만 찾아요”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
“친구가 아이폰을 갖고 있다보니, 우리 애도 사줄수 밖에 없더라구요” (학부모)
“아이폰 가격이 너무 올랐어요. 이 가격이면 사줄수가 있겠어요?” (학부모)
“한국에서 유독 비싼 것 같아요. 부모들이 봉인가” (한부모)
아이들의 비싼 아이폰 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지난 8일 신형 아이폰 ‘아이폰14’를 선보였다. 근데 문제는 가격이다.
달러 기준 가격은 동결했지만 국내 소비자 가격은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환율로 인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한국 내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게 책정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내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상승했다. 아이폰14 기본모델은 1년 전보다 16만원 오른 125만원, 14플러스는 135만원, 프로는 20만원 오른 155만원, 프로맥스는 26만원 오른 175만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고 사양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 모델 가격은 250만원으로 전작 대비 33만원이나 올랐다.
가까운 나라 일본, 중국과 비교해도 한국이 유독 비싸다. 일본과 비교해도 10만원 가량 더 비싸고, 중국에서는 지난해 아이폰 13과 같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애플측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 선호 현상이 큰 상황에서 부모들의 부담도 클수 밖에 없다. 아이폰 같은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초등학생들은 크게 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만 12세 이하 어린이 가입자 가운데도 60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한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 40만~60만원대 중가 스마트폰 구입 비중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자녀들에게 고가폰을 사주는 부모들이 많다는 얘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들 사이에 아이폰 같은 고가폰이 유행처럼 퍼지면서 사주는 부모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아이폰은 월 부담 통신비가 높아, 부모들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달 시장에 출시되는 아이폰14는 5년만에 상단 카메라 부분의 ‘노치’(화면 상단 테두리)를 없애며 ‘M자 탈모’에서 벗어났고, 아이폰 처음으로 후면 4800만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하지만 비싼 모델을 제외하면, 변화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프로 모델에만 신형 칩 ‘A16 바이오닉’을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