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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한·미 금리 역전돼도 외국인 자금 대규모 유출 가능성 크지 않다”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채권 공공자금 비중 높고
주식 이미 상당 부분 조정
단, 글로벌 리스크 변수

8일코스피는 16.81p(0.71%) 오른 2,393.27, 코스닥은 8.40p(1.09%) 오른 776.59로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시장의 우려대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순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현재 한미간 정책금리 상단은 2.50%로 같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 또다시 한꺼번에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간 금리차 역전은 곧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한미간 금리차 역전 시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채권 수익률이 신용등급에 비해 양호한 수준인 데다가, 장기투자 성향을 지난 공공자금(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의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투자금액 중 공공자금의 투자 비중은 ▷2010년 말 21.7% ▷ 2015년 말 58.5% ▷2020년 말 71.7% ▷2022년 6월 말 61.9% 정도다.

한은은 “2010년 이후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많이 증가했는데, 특히 투자대상을 다변화하려는 해외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러한 공공자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과거 위기 시에도 크게 유출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식투자자금이 앞서 조정된 것도 추가 유출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우리나라 주식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은 26.4%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 26.4% 이후 가장 낮다.

한은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증권자금의 대규모 유출은 내외금리차 역전보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중국 금융 불안(2015년), 코로나19 위기(2020년) 등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 이벤트 발생에 주로 기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연준의 직전 세 차례 금리 인상기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됐지만, 외국인 증권(채권+주식) 자금은 순유입 된 바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증권자금의 대규모 유출을 불러온 글로벌 리스크 이벤트 발생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부연했다.

한은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기 부진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가세해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한다면 대부분의 신흥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에 주목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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