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PO 시장 냉기에도 스팩 상장은 활발
올해 23개, 지난해 연간치 근접
변동성 낮고 투자원금회수 용이
[사진=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보다 위축됐지만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은 여전히 활발하다. 상장하는 입장에서는 일반 기업보다 공모 규모의 변동성이 낮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신규상장한 스팩은 23개로 2021년 연간 신규상장 수(25개)에 이미 근접했다. 올해 남은 기간 추가로 상장할 스팩들을 감안하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신규상장한 일반 기업은 43사로 지난해 91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재도 17개 스팩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다음달 청약 예정인 하나금융25호스팩은 공모금액이 4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스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상황과도 대조적이다. 스팩인사이더(SPACInside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팩은 613개로 역대급이었지만 올해는 74개로 급감했다. 만기까지 투자처를 찾지 못해 청산하는 미국 스팩이 늘어나면서 향후 6개월 간 750억달러(약 102조원)의 자금이 투자자들에게 상환될 것이란 스팩리서치(SPAC Research)의 분석도 나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달아올랐던 공모 시장이 올해 증시 부진과 함께 침체되면서 스팩이 대안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팩과 비상장기업이 합병할 때에는 기관 수요예측 절차 없이 평가기관의 기업가치 평가에 따라 합병 비율이 결정된다”며 “공모액 변동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팩이 비상장기업과 합병을 결정하기 전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 특성상 실제 합병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투자금을 환급해주는 만큼 주가 하방경직성을 보유해 시장 불확실성 속 대체투자로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