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검찰, 이재명 측근 수사…‘변호사비 대납 의혹’ 연결고리 확인될까
이화영 전 부지사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 확인
검찰, 뇌물수수 혐의 검토…이재명 연관성 주목
이재명 변호인도 쌍방울 계열사 이사 지내
아태평화교류협회, 쌍방울 사옥에 입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태풍 피해지역인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일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다가 현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당사자로 의심받던 쌍방울과 이재명 대표 사이 연결고리가 확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전날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집무실과 오피스텔 주거지에서 확보한 자료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이사를 지내는 기간에도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확인하고 뇌물수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화영 전 부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2018년 평화부지사를 역임한 뒤 킨텍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활동 중이다. 대장동 사건에서 개발 이익 창구로 의심받던 ‘천화동인 1호’ 대표 이한성 씨는 이화영 대표의 성균관대 1년 후배이자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쌍방울이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나와 쌍방울의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 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경기도지사 부지사 발탁 직전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된 15억원 규모의 대북지원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 사업은 쌍방울 사옥에 입주한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맡았다. 협회는 이러한 사업 경험이 전무했지만, 이화영 부지사는 협회를 선정했다. 쌍방울은 협회를 통해 이 행사 비용 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회장을 지낸 안모 씨도 쌍방울 계열사 사내이사였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었던 이태형 변호사도 쌍방울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사임한 이력이 있다. 이태형 변호사가 활동 중인 법무법인은 쌍방울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수사 정보를 빼낸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사건에서 전, 현직 수사관 2명이 구속됐는데 그 중 전직 수사관 출신 인사는 쌍방울 이사를 지냈다.

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일부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인 이태형 변호사가 사건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주식 20억원어치를 쌍방울로부터 대신 납부받았다는 주장이었다. 이 사건 제보자는 올해 1월 지병으로 사망했다.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년 5월~2020년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1·2·3심과 파기환송심까지 2년간 네 번의 재판부를 거치는 동안 중복을 포함해 총 42명의 변호사가 판결문에 이름을 올렸다. 전직 대법관 2명과 김앤장법률사무소, 대형로펌인 엘케이비(LKB)앤파트너스까지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변호사 선임 내역이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공직자 재산신고상으론 이러한 비용 지출로 볼 수 있는 내역이 없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변호사비를 농협하고 삼성증권 계좌로 다 송금했고, 그 금액은 2억5000만원이 조금 넘는다”며 “대부분 다 사법연수원 동기거나 대학 친구, 법대 친구들 이런 분들”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각 변호인이 수임료를 얼마나 어떻게 받았는지는 구체적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jyg9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