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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살았지만, 같이 간 15세 아들은 숨졌다"…포항 주차장 침수 '비극'
지난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인 50대 여성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그러나 같이 차를 빼러 간 10대 아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주민 중 2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하지만 두 사람 가운데 50대 여성은 함께 내려갔던 10대 아들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5분쯤 물이 가득 들어찬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A(39·남)씨가 구조됐다.

1시간26분 뒤인 9시41분쯤 주민 B(52·여)씨가 두 번째로 극적인 생환자가 됐다. 그러나 함께 지하 주차장에 내려간 10대 아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B씨의 지인은 “차가 지하에 있었다. 차 빼러 아들하고 갔다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7일 오전 2시15분까지 A씨를 포함해 총 9명을 발견했지만, 그중 7명은 심정지 상태였다.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이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B씨 아들이 있다고 확인했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A씨와 B씨는 지하 주차장 천장과 배관과 사이 30cm에 불과한 틈 사이로 숨을 쉬며 14시간 넘게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은 “처음에 저희가 입구에서 봤을 때 파이프라인(배관)을 잡고 계셨다”며 “그래서 일차적으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언론에 전했다.

두 사람은 발견 당시 저체온증으로 인한 오한 증세를 보였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소방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써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쉽사리 굳는 진흙의 특성상, 바닥이 이미 굳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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