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배수작업을 하고 있는 소방당국.[경북소방본부 제공]

[헤럴드경제(포항·경주)=김병진 기자]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 주민 실종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큰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 경북도와 소방본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고층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 주민 7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을 이동시키려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범람 피해가 발생한 냉천에서 불과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소방당국은 배수작업을 마친 후 실종자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냉천의 물이 넘치면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번 태풍으로 포항과 경주에서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46분께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60대 여성이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오후 3시 35분께 소방당국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7시 57분께는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딸, 남편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으며 오전 11시께는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서 80대 여성이 집안에서 흙더미에 매몰돼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