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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에 추석까지…초특급 ‘택배대란’ 온다[힌남노 강타]
택배기사 안전 위해 일부 지역 집하·배송 중단
“배송지연·물품파손 불편” “택배기사 안전 우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1. 직장인 최모(28) 씨는 4일 온라인쇼핑몰로부터 2주 전 구입한 물건에 대한 배송이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판매자 측은 태풍과 추석의 영향으로 배송이 불가하다고 취소 사유를 전했다. 최씨는 “2주를 기다렸는데, 배송 예정일에 취소 통보를 받으니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2. 직장인 방모(42) 씨는 추석을 앞두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 선물용으로 소고기와 한과 등을 온라인으로 구입했으나 전달할 수 없게 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추석이 지난 뒤에야 택배를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방씨는 “불가피한 사유란 건 알지만, 마음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추석을 목전에 두고 태풍 ‘힌남노’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택배대란’이 현실화됐다. 불편함을 겪은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한편, 일각에서는 택배기사의 안전을 위해 택배 운송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택배사들은 택배 운송 시간을 줄이거나,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집하·배송 업무를 중단하는 등 태풍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CJ대한통운 일부 영업점은 이날 오전 출근 시간을 기존 오전 8시에서 10시로 조정했다.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지역에 택배 배송에 차질이 생겼다”며 “택배기사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진택배도 전국의 대리점에 신선식품류 집하를 금지하고, 일부 지역에 집하 중단 조치를 취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변질의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고객사와 협의해 오늘부터 집하를 금지했다”며 “택배기사 등 현장 종사자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체국 택배도 제주도 전역과 전남·전북·경남·경북 일부 지역에 배송 업무를 중단했다.

쿠팡 역시 로켓배송(새벽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앱 메인화면에 안내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여러가지 기상상황에 대응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별 기상상황에 따라 배송 및 배달 일시 중단 및 서비스 범위 축소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SSG닷컴도 배송 기사 안전을 고려해 배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자체 배송 ‘쓱배송’ 경우 태풍 예상 경로(제주·경남 지역 등)를 예의주시하며 배송을 진행한다”며 “또 기상환경 악화로 물리적으로 배송이 불가한 지역이 발생할 경우 실시간 안내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일부 시민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상품 파손도 우려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들끓고 있다. 주부 박모(34) 씨는 “주문한 과일이 물류창고까지 왔다고 하는데, 습한 날씨에 오래 있다보면 다 상하지 않겠느냐”며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재난 상황에 우선적으로 배송해주든지,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과거와 달리 택배기사의 안전도 염려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바뀌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직장인 김모(36) 씨는 “택배기사의 안전을 생각해 주문한 택배를 취소했다”며 “내 편의를 위해 택배기사의 안전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26) 씨는 “택배기사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 생각하면, 택배가 좀 늦거나 취소되는 것을 불평할 수 없다”며 “정말 필요하다면, 직접 마트를 가 사오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전날 각 택배사와 국토교통부·노동부에 “6일은 추석 물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날”이라며 “하차 업무를 전면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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