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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대규모 교체...‘윤핵관’ 라인서 檢·관료 출신으로
尹대통령 추석전 인적쇄신
비서관·행정관 등 100명 교체 전망도
“성과 따른 것” vs “관료·검찰 중심”
이재명 소환·與 내홍과는 거리두기
“임팩트 부족”...지지율 반등 미지수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북상하는 태풍 힌남노 관련 국민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전 마무리를 목표로 대통령실 인사개편에 돌입했다. 내부감찰을 통해 비서관·행정관급 등을 대상으로 80명, 최대 100명까지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말 많고 탈 많았던 대통령실 진용을 재정비하고 추석 명절 밥상머리에 ‘민생·경제’를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매우 강’ 상태로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대응 관련 질문 외엔 받지 않았다. 지난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 관련 내홍 등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거리를 둔데 이은 것이다.

최근 연일 민생 현장 일정을 소화하는데 이어 초강력 태풍이라는 재난상황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키도 했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인적쇄신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추석 연휴 전 안정적 국정운영의 첫 단추를 끼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중 공석인 정무수석실 정무 1·2비서관을 임명하고 사회수석실 산하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을 홍보수석실로 이동하는 등의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에서는 지금까지 내부감찰 등을 통해 정무 1·2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 2명 등 10여명의 비서관·행정관급이 사퇴하거나 면직됐다. 여기에 최대 80~100명이 부서를 옮기거나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태다.

대통령실은 이번 개편에 대해 “업무성과나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윤 대통령 역시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유능한 집단이 돼야한다”며 ‘업무역량 최고도 유지’를 인적쇄신의 배경으로 꼽았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중심축이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라인에서 검찰·관료 출신 인사로 옮겨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인적쇄신 작업이 대부분 정무수석실, 시민사회수석실 등에 포진된 여의도 출신 인사들에 집중된데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대통령실 내부의 ‘윤석열 친정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려는 것이란 관측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인적 개편으로 내부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전환, 최근 저점을 찍고 20%대 후반~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 상승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체 대상이 주로 실무진에 치우쳐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되기에는 부족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인사는 폭과 타이밍이 중요한데, 타이밍은 차치하고서라도 비서관/행정관들만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임팩트를 주려면 그동안 말이 많았던 수석급 인사들을 교체해야 국민들의 추석 밥상에 던지는 메시지가 확실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차지하는 정치, 정무의 역할이 큰데, 중장기적으로 보면 대통령실의 기능을 크게 약화시킨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역시 “과거에는 추석 등 명절 전에 정부나 청와대 수석실을 바꾸는 등 파격적인 국정쇄신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국정쇄신을 위한 개편이라기보다는 재정비 수준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깜짝 놀라거나 감동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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