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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바위 날아갈 속도로…서귀포 해상서 한반도 향하는 ‘힌남노’
“힌남노, 사라·매미와 유사할 듯”
작은 태풍 흡수하며 몸집 불린 ‘힌남노’
내일까지 제주지역 최대 600㎜ 비 예상
NASA가 기상예보 개선과 기후변화 관측을 위해 쏘아 올린 아쿠아위성이 'MODIS(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라는 센서를 활용해 이달 1일 촬영한 1ㅔ11호 태풍 힌남노.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에 상륙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사라’와 ‘매미’ 수준으로 강력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뜻한 수온, 열대저압부와의 결합 등으로 역대급 태풍이 된 힌남노는 5일부터 전국에 영향을 줄 예정이다.

“태풍 힌남노, 사라·매미와 유사할 듯”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지난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연합]

기상청은 전날 수시브리핑에서 힌남노의 위력이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과 유사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태풍은 1959년 ‘사라’다.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는 총 3382명의 인명 피해를 남겼다. 추석 즈음에 상륙했던 2003년 ‘매미’는 이재민 총 6만1844명과 4조2225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줬다.

힌남노는 태풍 ‘사라’와 ‘매미’보다 강한 상태로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힌남노는 상륙 시 중심기압 945h㎩로, 매우 강한 힘을 가질 것으로 예보됐다. 사라와 매미의 중심기압은 각각 951.5h㎩, 954h㎩이었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강한 태풍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부근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5일 오전 8시 기준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20㎞ 해상에서 시속 25㎞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35h㎩, 최대 풍속은 176㎞/h다.

작은 태풍 흡수하며 몸집 불린 ‘힌남노’

현재 힌남노는 ‘매우 강’ 상태로, 사람이나 바위를 넘어뜨릴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 한반도에 상륙하는 6일 오전에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강’ 상태일 것으로 전망된다.

힌남노가 강력한 위력을 가지게 된 건 주변 기상 상황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남동쪽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힌남노는 해수면 온도가 높은 지역을 통과하면서 위력이 유지됐다. 여기에 대기 상층과 하층 사이에 바람속도가 비슷해 풍속도 유지됐다. 지난 1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면서 제12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열대저기압을 흡수해 세력을 키웠다.

이동속도도 빠르고, 크기도 커진 만큼 힌남노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시기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부터 제주지역은 영향권에 들어왔으며 4일부터는 계속 수도권도 비가 내리는 등 전국이 영향을 받고 있다.

6일까지 제주지역 최대 600㎜ 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주변 한 상가에서 건물 관계자가 대문에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

힌남노의 위력에 따라 6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은 100~300㎜의 비가 예보됐다. 제주도 산지는 600㎜ 이상,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에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발생시기 강수량을 비교해도 태풍이 강할 경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2002년 태풍 ‘루사’는 강릉지역에만 하루에 870.5㎜의 비를 뿌렸다. 2016년 태풍 ‘차바’의 경우 경남 양산지역에만 한 시간에 119.5㎜의 비를 쏟아냈다. 바람도 거세질 전망이다. 6일까지 제주도해상과 남해상, 서해남부먼바다, 7일 오전 사이에는 동해상에서 바람이 초속 14~5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3.0~12.0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겠다. 서해상에도 6일까지 바람이 초속10~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태풍이 차차 접근하면서 만조시간대에 해안가 저지대에는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폭풍·해일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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