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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째 삶을 선물하다”…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 개최
청계광장서 오후 1시부터 시작
기증 유가족 기념패 전달식 등 예정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 ‘Reborn, Restart(새 생명, 새 출발)’가 3일 열린다.

이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9월 9일인 장기기증의 날은 뇌사 시 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를 기증해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는 오후 1시 기념식으로 시작된다.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생명의 별’ 전달식이 예정돼 있다. 생명의 별은 별 모양의 크리스탈패로, 기증인의 사진이 담겨있다.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를 판정 받고 폐, 간, 신장 등을 기증한 장기기증인 고(故) 안경상 씨의 아내 정순이(48·여) 씨 등 5명이 전달식에 참여한다. 신장과 간을 기증한 표세철(60) 목사,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들과 함께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엄해숙(69·여) 씨 등 생존 시 장기기증인 16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장기를 이식 받아 두 번째 삶을 시작한 이들이 장미꽃을 기증인과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전달식은 30년의 투병 생활 끝에 뇌사 장기 기증인에게 폐를 이식 받은 전길권(67) 씨의 감사 편지 낭독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퍼레이드에는 생존 시 장기기증인, 유가족, 장기이식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등 200여명이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알리는 피켓과 풍선을 들고 청계광장에서 광교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2005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마치고 2013년부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일반인 홍보대사 ‘소울메이트’로 활동하고 있는 배철(83) 씨도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청계광장에서 생명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부스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교육 부스, 장기기증의 날 역사박물관, 생존 시 신장기증의 역대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리빙도너 갤러리’, 생명 나눔을 결정한 유가족 일상 사진전 ‘장미하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편 올해 들어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저조한 상황이다. 올해 6월까지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3만1565명으로, 지난해 등록자 8만8865명의 36%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영 등 영향으로 2020년 6만7160명에서 한 해만에 8만 명을 넘어섰다가, 다시 줄어든 것이다. 반면에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올해 6월 기준 4만7666명에 달한다.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은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서울시와 함께 일반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어 뜻 깊다”며 “장기기증의 날 행사를 통해 유가족에게는 장기기증의 자긍심을, 이식 대기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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