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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매로도 안팔린다...아파트경매 급증세
급매와 급급매로 내놓는 아파트마저 팔리지 않자 끝내 경매 법정으로 향하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리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매 물건의 증가세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상가 공인중개소 앞에 급매물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기록적인 거래 절벽의 후폭풍이 부동산 시장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급기야 시장 금리 상승과 이로 인한 이자 부담에 내놓은 급매물이 팔리지 않아 경매 법정으로 향하는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리 인상이 올 연말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높아진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매 물건의 증가세가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2면

2일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된 경매 건수가 793건에 달해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649건, 7월 691건이던 것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이를 아파트로 좁혀봐도 지난단 74건의 경매가 진행돼, 역시 올해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이는 2020년 9월(93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1월 35건이건 경매 건수가 5월 59건으로 증가하더니, 7월 64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달 최대 규모에 달했다.

경기도와 인천 또한 아파트 경매 물건이 급증하는 추세다. 경기도는 지난 8월에만 218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돼 2021년 6월(265건) 이후 처음으로 200건을 넘었으며, 8월 진행된 인천 아파트 경매는 모두 82건으로 2020년 11월(136건) 이후 가장 많았다.

경매 물건의 급증에는 급격히 줄어든 주택 거래량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매로도 팔리지 않은 물건들이 끝내 경매 법정으로 밀려 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만9600건으로 전년 동월(8만8937건) 대비 55.5%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거래량은 2013년 1월(2만7070건)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 역대급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매로 넘어오는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경매에서도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소극적으로 입찰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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