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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고르바초프 장례식 불참…“미리 찾아 조문·헌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앙임상병원에 들러 미하리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3일 진행되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에 불행히도 (푸틴) 대통령은 업무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푸틴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눈을 감은 병원을 사전에 찾아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고 부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은 오늘 칼리닌그라드로 떠났다. 떠나기 전 중앙임상병원에 들러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작별을 고하고 헌화하고 왔다"고 말했다.

오랜 투병 끝에 지난 달 30일 91세 일기로 타계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관은 이달 3일 거행될 장례식 전까지 병원에 임시 안치된 상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으로 치러지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장대를 비롯한 국장의 요소가 일부 포함될 것이고 국가가 장례식 준비를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국가 차원에서 장례를 돕는다는 것이 국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는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푸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 조의 전문을 보냈지만 크렘린궁은 그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를지 여부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러시아 관영 언론들도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다른 뉴스보다 뒤에 배치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곁들이고 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서방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며 냉전 종식을 이끌어내 자유 진영에서는 위대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급진적인 개혁을 밀어붙이다 실패해 소련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혹평도 일각에서 나온다. 러시아 내 진보진영에선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정치인은 물론 러시아 국민 사이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강한 편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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