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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에도 무역적자 100억달러 육박…14년여만에 5개월 연속 적자
[흔들리는 韓경제 버팀목 수출] 8월 -94억달러 역대 최대 월간 적자
올해 1~8월 누적액 250억달러 육박…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
수출 증가폭, 3개월 연속 한자릿수에 머물러…수입, 매달 최대액 경신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수입은 매달 최대치를 뛰어넘으면서 무역적자폭도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8월에도 무역적자가 1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금융위기인 2008년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1~8월 무역수지 적자 누적액은 250억달러에 근접하면서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2020년 4월(-15.0%)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전체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對)중국 수출도 3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있다. 이는 한중 수교가 맺어진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다.

정부는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무역금융·물류·해외인증 등의 수출지원 확대와 수출현장의 규제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글로벌 통화긴축과 경기침체기 진입 가능성 등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대외 악재에 수출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는 미지수다. ▶관련기사 3면

1일 산업통상자원부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또 수입은 661억5000만 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월 무역수지 적자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또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는데 5개월 연속 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올 1월 49억500만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무역적자가 6개월 이상 이어진 때는 IMF 외환위기가 임박했던 1997년 상반기 이전이다. 1980년대 말 3저(低) 호황 때를 제외하면 무역수지 적자 기조가 IMF 외환위기 당시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역 적자가 사상 최악을 나타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수출 증가율이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 증가율은 둔화됐다.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21.4% 증가했던 수출 증가율은 6월 5.3%로 뚝 떨어진 데 이어 7월(9.2%)과 지난달(6.6%)까지 3개월 연속 한자릿수에 그쳤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데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전년 동기 대비 26.1% 수입이 늘어나면서 적자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작년 8월보다 5.4% 감소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이달에도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5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은 7월(653억7100만달러)부터 두달연속 역대 수입액을 갈아치우고 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과 반도체(26.1%) 및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91.8%(88억6000만 달러) 급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무역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무역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총리 주재 ‘무역투자전략회의’와 ‘수출현장지원단’ 등 민관 합동 수출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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