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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이 갔던 그 사찰, 평산마을 둘레길 잇나 했더니…“사찰이 동의 안 해”
통도사∼평산마을 둘레길 사업 표류
대상부지 90% 소유한 통도사 ‘부동의’
市 “지속 협의해 보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양산 통도사 서운암의 정경각을 방문한 모습.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잇는 둘레길 조성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처지에 놓였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서 3㎞ 안팎 떨어진 인근 사찰로,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던 곳이다.

양산시는 올해 예산에 들어있던 평산마을∼통도사 둘레길 조성사업 실시설계비 3억원에 대해 시의회에 삭감 요청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양산시가 착수보고회를 열고 추진해왔다. 관광객들이 걸어서 편하게 평산마을과 통도사, 영남 알프스 영축산을 오가도록 하려는 취지로 기획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양산 통도사를 방문한 모습. [페이스북]

양산시 계획에 따르면, 둘레길은 평산마을 이웃 마을인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마을버스 종점)∼평산마을∼통도사 산문 주차장까지 2.45㎞에 걸쳐 2024년까지 새로 생길 예정이었다.

양산시는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열고, 올해 예산에 반영한 3억원으로 실시설계도 할 예정이지만 제동이 걸렸다. 해당 사업 대상부지 90%를 소유한 통도사가 종단·문화재청과의 협의, 토지 사용 방식 등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토지 사용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다.

양산시는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며 통도사와 협의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도사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내년도 예산 반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통도사와 지속해서 협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빗속 산행 끝에 통도사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오늘 빗속 영축산 산행의 종점은 통도사 서운암의 장경각이었다”며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엔 문 전 대통령이 장경각에 보관된 경판과 사찰 안팎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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