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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 뭉칫돈 절세·고수익 저쿠폰채권에 몰린다”
이자세금 적고 매매수익은 커
삼성證 판매액 전년比 5.3배 ↑
해외투자시 환차익 혜택은 덤
40대 이하 자산가 비중 41.8%
삼성증권 제공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삼성증권은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된 저쿠폰(낮은 표면금리) 채권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배에 해당하는 2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1일 밝혔다.

저쿠폰채권은 세금부담이 높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채권 투자 수익은 주기적으로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으로 나눠지는데 이자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할 뿐 매매 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기 1년짜리 액면가 1만원에 상환되는 표면금리 1% 채권을 9780원에 매수하면 표면금리 1%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만, 매매차익 220원은 비과세가 되는 식이다. 이 같은 매매차익과 비과세 효과로 세전수익률로 환산하면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연 5.5%까지 수익이 날 수도 있다.

특히 현재 장외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 중 과거 저금리 시기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저쿠폰채권은 금리 상승으로 액면가(1만원)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져 매매차익 기대가 크다. 반면 과세가 되는 이자수익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삼성증권 분석 결과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의 저쿠폰채권 매수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배 급증했다. 국내채권은 표면금리 1% 내외 국채에 주로 집중됐으며, 상품에 따라 고객의 평균매수금액은 22억원으로 조사됐다. 특정 채권의 경우 인당 평균 250억원의 투자가 몰리기도 했다.

해외 저쿠폰채권은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에 더해 환차익까지 비과세가 가능해 미국국채, 국내기업의 KP물 등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40대 이하 투자자들의 매수가 전체의 41.8% 비중을 차지했다고도 전했다. 이들의 저쿠폰 채권 매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2배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과 과세 기준인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저쿠폰 채권 절세 혜택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세전 연 4%대의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쿠폰 채권과 더불어, 세금부담을 낮춰 세후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저쿠폰 채권 매수를 병행하는 채권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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