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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난지도 매립장에 서울 최첨단 소각장 들어선다(종합)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 최종 평가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지하·현대화 발표
“주거지역 없고, 시유지라는 점 높게 평가”
부지 인근에 1000억원 투입해 편의시설 조성
서울시가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서울시 신규 자원회수시설 부지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부지 사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마포구 난지도 매립장이 최첨단 소각장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을 2035년까지 철거하고,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은 지하화하면서 현대화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기존 마포 자원회수시설 위 공간은 한강과 어울리는 명소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31일 최종 평가를 통해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신규 자원회수시설 부지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위원회는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 서울 전역(6만여개소)을 조사하고, 최소부지면적(1만5000㎡)을 충족하는 36개소를 선정했다.

이후 배제기준을 적용하여 36개 후보지를 5개소로 압축하고, 5개 분야(입지, 사회, 환경, 기술, 경제) 28개 항목에 대한 정량평가를 실시한 뒤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한 상암동 부지를 최적 입지 후보지로 결정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마포구 상암동 후보지는 5개 분야 모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영향권역(300m이내) 내 주거 세대수가 없다는 점과 현재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되어 있어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등 사회적 조건이 높게 평가됐다”며 “시유지로서 토지취득을 위한 비용 절차가 불필요하고, 소각열을 지역난방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점 등 경제적 조건도 타 후보지 대비 우수하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를 공모했으나 신청지가 없었다. 이후 2020년 12월 주민대표,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하루 1000t 규모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마포구가 후보지 신청을 한 적이 없는 데다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도 사전 공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는 마포구 주민을 위한 보상안과 소통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시는 마포 상암동 부지 인근 주민에게 약 1000억원 규모로 수영장, 놀이공간 등 주민의견을 반영하여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한다. 연간 약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주민복리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입지 후보지 선정결과가 공고되고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시행되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주민 대표로 구성된 주민소통협의체를 구성하여 주민과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마포 상암동 후보지 인근에 하늘·노을·난지천 공원과 시민이 선호하는 한강이 있으므로,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주변 수변 공간과 잘 어울리는 명소로 만들어 서울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들어 반발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 [서울시 제공]

실제로 해외에는 자원회수시설을 지역의 명소로 만든 사례가 이미 여러 곳에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 상부에 스키장을 만들고 벽면에는 암벽장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021년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규 자원회수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설비와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한 시설로 만든다. 특히, 배출가스 법적 허용기준보다 10배 수준으로 강화해 기존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 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또 소각장과 청소차 진출입로를 지하화하여 악취와 매연 피해를 예방함으로써 무취·무해한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폐기물 투입을 위한 크레인 운전, 소각재 배출 등 위험 과정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을 도입해 설비 운용을 자동화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은 현재 마포시설을 지하화해서 최신의 고도 환경청정기술과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후보지 인근 주민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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