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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년 전 한반도 강타한 ‘매미’급 태풍 ‘힌남노’…빠르게 북상 중
31일 3시 ‘초강력’ 태풍으로 발전
9월 2일쯤 이동 경로 명확해질듯
30일 오전 11시 30분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색 원).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올해 첫 초강력 태풍인 제 11호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힌남노가 현재 속도로 한반도에 상륙할 경우 2003년 태풍 매미와 비슷한 수준의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39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55㎧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전날에 비해 중심최대풍속도 빨라졌고 태풍 단계도 ‘초강력’으로 커졌다. 통상 태풍은 최대 풍속이 44㎧ 이상 54㎧미만일 경우 ‘매우 강’, 54㎧ 이상일 경우 ‘초강력’으로 구분된다.

라오스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에서 따온 힌남노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280㎞ 해상에서 발생했다. 서쪽으로 이동해 당초 한반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31일부터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31일 오전 03시 기준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가고 있는 힌남노가 현 수준의 풍속을 유지할 경우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영향을 준 태풍 중 가장 강했던 태풍 사라의 경우 950hPa까지 관측됐는데, 현재 힌남노는 925hPa까지 관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힌남노와 비슷한 속도를 가진 태풍은 기록 상 한반도에서 2번째로 강한 태풍 매미다. 2003년 한반도에 상륙한 매미는 최저기압은 910hPa, 최대풍속은 77㎧에 달했다. 당시 매미가 우리나라에 7시간 머물면서 전국적으로 1만97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힌남노가 풍속을 잃지 않고 이동하는 이유는 3가지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과 하층 사이에 바람속도가 유사▷원활한 상승 발산 ▷높은 해수면 온도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광현 기상청 예보관은 전날 수시 브리핑에서 “대기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적어서 태풍 회전 속도가 잘 유지되고, 대기 상층이 발산되어 힌남노가 아래에서 위로 회전하면서 빨아들인 공기가 잘 빠져가고 있다”며 “힌남노가 지나는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섭씨 30도 내외라 온도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힌남노가 실제 한반도에 상륙할지는 불투명하다. 힌남노는 내달 2일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정체할 예정이라 이후 기상 상황에 따라 방향이 바뀔 수 있다. 특히 티베트 고기압의 강도가 약하다면 일본 혹은 한국까지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지, 상륙하더라도 현재의 풍속을 유지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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