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페북에 자필 포상포기 확인서 올려
“자존심과 양심상 치욕”
“조선 총독에 받는 기분”
19대 총선서 민주통합당 후보 출마
[이철기 교수 페이스북 캡처] |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이철기(65)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정부 포상을 받지 않겠다”며 포상 포기 의사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 교수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9대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다"며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포기확인서에 자필로 사유를 쓰면서 "훈포장은 국가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긴 하지만 윤석열의 이름이 들어간 증서를 받는 것은 자존심과 양심상 너무 치욕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조선 총독에게 무엇을 받는 기분"이라고 적었다.
인천 출생인 이 교수는 1977년 동국대 정외과에 입학한 후 1993년 8월 동국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통일협회 정책위원장과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 대표 등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인수위 자문위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인천 연수구에 출마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관계자는 "이 교수의 정부 포상 포기확인서를 접수해 교육부에 보냈다"며 "본인 의사에 따라 포기가 가능해 포상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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