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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中 군사훈련 규탄’ 수교국 성명 놓고 中과 대립
12개국 中에 “심각한 우려” 표명
中, 반박 성명 내…“내정 간섭”
지난 4일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항의하기 위해 벌인 군사훈련. [신화]

[헤럴드경제] 대만의 수교국들이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외교 당국이 격돌했다.

27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 12개 국가들은 지난 23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공동 성명에는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 14개국 가운데 바티칸과 온두라스를 제외한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마셜제도, 나우루, 팔라우, 파라과이,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제 분쟁에 대한 해결은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며 유엔헌장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12개국의 공동성명은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대만 수교국들의 공동성명에 대해 즉각 주유엔 중국대사관을 통해 반박 성명을 냈다.

주유엔 중국대사관은 대만 수교국들의 성명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결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대만 외교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유엔의 원칙과 유엔헌장의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 “눈을 감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이나 중국이나 서로에 종속돼 있지 않다면서 이는 세계가 인정하는 “객관적인 팩트”라고 지적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대만해협의 현상을 변경하기 위해 대만과 다른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협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중국의 행위가 국제법에 따른 대만의 권리를 침해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장 활발한 해상로이자 항로에서의 상업활동을 침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행위”가 대만해협과 주변 지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양안 관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훼손한다고 꼬집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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