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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녹음 시 징역 10년, 말이 돼?…그럼 “삼성 살 이유 없죠”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갤럭시Z플립4’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직장인 김지형(35·가명) 씨는 업무상 통화녹음이 필수적이다. 상대방과의 대화를 복기하거나 파일로 남겨놔야 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김 씨는 무조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통화녹음 금지 법안이 발의됐단 소식에 그는 “진짜 법이 통과된다면 아이폰으로 갈아탈 것”이라며 “솔직히 통화녹음, 삼성페이 빼고는 갤럭시를 써야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당사자간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며 후폭풍이 거세다. 삼성전자에 악재라는 여론이 높다. ‘삼성페이’와 ‘통화녹음’ 두 기능은 갤럭시폰의 독보적 이점이다. 최근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할 것이란 전망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만약 통화녹음이 금지될 경우 아이폰으로 이탈하는 이용자들이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 당사자 한쪽이 자의적으로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을 금지하는 ‘통신비밀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인의 ‘음성권’ 보장에 초점을 맞춘 법안으로, 통화녹음이 사생활 자유 또는 통신 비밀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대화 당사자 모두의 동의 없이 통화를 녹음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는 처벌 조항까지 포함됐다.

아이폰13(왼쪽), 갤럭시Z폴드4(오른쪽)
삼성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통화 녹음 기능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갤럭시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최대 이유가 통화녹음 기능이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 아이폰에서는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다. 일부 아이폰 이용자는 유료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며 통화녹음 기능을 쓰고 있지만, 삼성폰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 지갑을 필요없게 하는 ‘삼성페이’ 역시 갤럭시 이용자들을 묶어놓는 중요한 기능이다. 두 기능은 삼성폰의 확실한 우위 요소이기도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빼면 굳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해당 법안이 실제로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삼성 갤럭시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보다 확실한 차별점을 확보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삼성전자 제공]

특히, 최근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연말 도입될 거란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6월 애플은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담당할 간부급 인력 채용을 추진한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올 하반기 중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애플페이 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소문의 당사자인 현대카드는 적극 부인했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 아이폰 점유율은 약 27%다. 삼성 갤럭시가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1020 젊은 층의 아이폰 사용 비율이 높은 만큼, 안심할 수 없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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