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쥐꼬리 연봉에 열악한 처우?”
정부 출연 기관 과학자들의 쥐꼬리 월급, 열악한 처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형 로켓 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진들이 불씨를 당겼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초임 연봉은 3825만원으로 다른 기관과 비교해 매우 낮다며 노조측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비교해도 약 1500만원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연구개발 특성상 야근 등이 잦지만 시간외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과학기술 연구원들이 실제 박한 연봉과 열악한 처우속에서 일하는 걸까. 실상은 조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25개 과학기술 출연연과 4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과학기술 지원기관 등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을 살펴보면 적게는 8000만원대에서 상당수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처우개선을 요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평균연봉은 9595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1억 280만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1억 330만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1억 81만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1억 7만원이다.
한국전기연구원 1억 120만원, 한국기계연구원 1억 76만원, 한국화학연구원 1억 588만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1억 44만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억 1592만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1억 1130만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1억 876만원 등 평균 억대연봉 기관만 11개에 달한다.
이들 기관의 평균보수는 기본급, 고정수당, 실적수당, 복리후생비, 성과상여금, 경영평가 성과급을 합친 금액이다. 연구직과 행정직의 평균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항목 이외에도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 연구수당이 존재한다. 행정직은 연구개발능률성과급, 연구자들은 연구과제 당 연구수당을 받고 있다. 연구수당의 경우 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과제나 사업별로 약 20% 수준이다. 액수로는 적게는 1000만원~3000만원에 달한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연구자들이 받고 있는 연구수당의 경우 외부 수탁과제와 기관 고유사업 등 거의 모든 연구개발 항목에서 약 20% 정도를 떼는 수준”이라며 “수행과제가 많을수록 연구수당도 그에 비례해서 많아지는데 이 때문에 연구자들이 책임과제 3, 공동과제 5로 제한하는 3책 5공이 설정돼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KAIST)와 같은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에서도 연구보조비, 학생지도경비라는 항목으로 연봉외 별도 수당을 수령하고 있다. 이들 과기 특성화대학은 노후보장이 비교적 확실하다는 사학연금을 받게되는 큰 메리트도 있다. 이처럼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들을 합치면 결코 적지않은 수준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