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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전 돌입한 푸틴...軍병력 101만→115만 ‘증원령 서명’
개정 대통령령 내년 1월부터 발효
징집병 감축 등 ‘軍개혁 역행’ 우려

러시아가 군 병력 규모를 현재 약 101만명에서 내년부터 약 115만명으로 늘린다. 7개월 차에 접어들며 장기화 추세가 뚜렷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민간인 군무원까지 포함한 전체 러시아 연방군 규모도 200만명 선을 넘어서게 됐다.

다만, 예상치 못한 대규모 병력 손실로 인해 추가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익히 알려진 러시아가 계획대로 병력 증강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전투에 직접 투입되는 군 병력을 기존보다 13만7000명 많은 115만628명으로 정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개정 대통령령은 내년 1월 1일 발효된다.

2018년 1월 1일 발효된 기존 대통령령에 규정된 군 병력(징집병+계약병)은 101만3628명이다. 이번 개정에 따라 전체 러시아 연방군 규모는 190만2758명에서 203만975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개정 대통령령에는 증원에 대비해 예산을 확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충원 방식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징집병 수를 줄이면서 계약병을 늘리는 방향으로 수년간 진행되던 크렘린궁의 ‘군 개혁’ 기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막 시작했을 때 20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동원하고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 집중 중이지만 이마저도 최근 2개월간 교착 상태가 이어지며 막대한 병력 손실을 입고 있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총 7만~8만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부터는 러시아군이 정규군이 부족한 탓에 특수작전이 주목적인 용병 회사를 우크라이나 전선에 긴급 투입 중이란 보고도 나왔다. 여기에 교도소에서 신규 군인을 채용하거나 노년층의 입대도 허용하는 조치 등은 러시아가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 속에 러시아가 13만7000명에 이르는 추가 병력을 증원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서방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가 축소 기조였던 징집병 규모를 다시 늘리거나, 18~27세 사이 모든 남성이 1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한다는 규정을 고쳐 연령을 확대하거나 복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 서방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예상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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