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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깻잎에 모래가 '양념'처럼...중국산 깻잎김치 담배꽁초 이어 또
모래에 고춧가루 양념이 배어있는 깻잎김치.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동네 반찬가게에서 모래가 양념처럼 범벅이 된 깻잎이 팔려 중국산 식품에 대한 안전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A씨는 지난 15일 집 앞 반찬가게에서 구매한 깻잎김치를 먹다가 모래가 씹히는 느낌이 나 뱉어내고 다시 먹는데 또 씹혔다고 한다.

A씨가 촬영한 깻잎 사진을 보면 모래에 고춧가루 양념이 배어 있는데, 육안으로 식별이 될 정도로 많다.

반찬가게는 깻잎 금액을 환불하고 추가 보상을 해주려 했으나, A씨는 보상을 거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식약처는 반찬가게와 제조업체를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A씨에게 알려왔다.

A씨가 구매한 깻잎은 중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한 후 국내 업체가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반찬가게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체들은 깻잎의 원재료 채취와 가공 등에 인건비가 많이 들어 중국산 의존도가 높다. 중국산이 국내 반찬가게의 최대 9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깻잎 제조업체는 중국에서 깻잎을 채취한 후 세척, 절임, 포장 등 1차 가공 과정이나 반찬가게에서 대용량의 깻잎을 소량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중국산 깻잎 원재료를 반찬으로 가공하기 전 다시 세척하는데, 이때 젖은 깻잎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면 이물질을 걸러내지 못할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이물질이 나와 놀랐다. 소비자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면 유통,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농산물은 흙과 같은 이물질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A씨는 “아무리 깻잎을 엉터리로 씻었다고 해도 흙이 양념처럼 가득 올려져 있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며칠 전 중국산 깻잎에서 담배가 나왔는데 모래까지 나와 당국의 위생 관리에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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