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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본고장’ 佛에 깃발 뺐다…‘신세계 프랑스’ 3여년만에 철수
프랑스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에 입점했던 신세계 분더샵 컬렉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첫선을 보인 국내 1세대 편집숍 ‘분더샵’이 3년여만에 프랑스에서 철수했다. 신세계가 해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자체 브랜드(PB) 사업이었지만, 코로나19로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22일 신세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중 프랑스 법인(Shinsegae France S.A.S)을 청산했다. 프랑스 법인은 신세계백화점 편집숍 분더샵의 PB인 ‘분더샵 컬렉션’ 운영을 위해 지난 2019년 2월 설립된 회사다.

국내 편집숍의 시초인 신세계 분더샵은 지난 2000년 8월 이명희 회장이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로 첫선을 보인 뒤, 2017년부터 분더샵 컬렉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분더샵이 여러 다양한 의류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라면, 분더샵 컬렉션은 신세계에서 직접 기획·제작한 의류만 선보이는 PB 의류 전문숍이다.

분더샵은 국내를 넘어 2017년 미국 바니스 뉴욕 백화점을 시작으로 해외에 첫 발을 디딘 후, 두 번째로 프랑스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에 진출했다. 신세계 프랑스의 역할은 유럽권을 중심으로 한 분더샵 컬렉션의 유통망 확장이었다.

분더샵을 세계적 편집숍이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육성하려던 프랑스 사업 계획이 좌초를 겪은 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큰 탓이다. 지난해 프랑스 법인 매출은 2억7500만원으로 전년(27억6900만원) 대비 무려 90%가량 급감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000만원으로 전년(1억5500만원) 대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억4800만원에 불과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나의 패션 브랜드로 패션의 본고장 유럽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로 현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올 2분기 사업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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