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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여년 만에 1340원 돌파…코스피도 급락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장중 1340원을 돌파했다. 유럽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화 강세에 가속이 붙은 게 원인이다. 연내 1380원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까지 등장했다. 전 세계적 가뭄과 폭염으로 원자재와 곡물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가 넘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1원 오른 달러당 1340.0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1335.5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에 1338.5원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 가속도가 붙으면서 장중 1340선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 여파로 코스피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2500선을 하회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 따라 환율은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깨며 고점을 높여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럽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고 다른 글로벌 시장 상황도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미·중 갈등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강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달러가 워낙 강세로 가고 있고 다른 통화국과 비슷한 흐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이어진 국내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 역시 일단락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안도 랠리의 상승 동력이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주요 매크로(거시 경제) 이슈가 상반기 가격 조정을 통해 선반영돼 있어 현 지수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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