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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년여만에 1330원 돌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22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1330원을 돌파했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미·중 갈등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율의 급등은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다시 환율 상승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박해묵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1330원을 돌파했다. 유럽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화 강세에 가속이 붙은 게 원인이다. 연내 1380원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까지 등장했다. 전세계적 가뭄과 폭염으로 원자재와 곡물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0원 오른 1337.9원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1335.5원에 개장한 원/딜러 환율은 장 초반 1338.5원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1340원선 돌파까지 넘보고 있다. 달러 강세 여파로 코스피도 장 초반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2500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럽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고 다른 글로벌 시장 상황도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관련기사 14면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미·중 갈등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강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1340원 이상도 돌파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1340원선 허용 여부는 외환당국의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달러가 워낙 강세로 가고 있고 다른 통화국과 비슷한 흐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이어진 국내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 역시 일단락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안도 랠리의 상승 동력이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주요 매크로(거시 경제) 이슈가 상반기 가격 조정을 통해 선반영돼 있어 현 지수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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