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와 주요국의 경기둔화 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를 뒷받침하는 설비투자가 특히 줄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2일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0.1%포인트 낮췄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고하저(상반기 2.9%·하반기 2.1%) 양상을 보이면서 연간 기준으로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3.6%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회복세를 보였던 민간소비가 물가 급등과 경기둔화 악재에 다시 위축될 전망이다.

내수의 주요 부문 중 하나인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2.8%를 기록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설비투자 성장률 8.3%에 비해 11.1%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건설투자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연간 기준으로 -1.7%를 나타내며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20년 내 최고치인 5.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