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달비 6000원 실화에 신한 ‘땡겨요’ 땡겼다…6개월만 가맹점 3만곳 돌파[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연말 가맹점 5만곳 목표
“배달앱, 물가상승 유도” 비판 높아져
공공배달앱 수준 수수료 2% 유지
포장중개수수료도 인상 계획없어
“수익 극대화 목표 아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땡겨요’가 최근 뜨더라고요. 절대적인 수치는 미미하지만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대형 배달앱 관계자들이 최근 신한은행의 ‘땡겨요’를 두고 이렇게 입을 모은다. 불과 7개월 전만해도 신한은행이 배달앱을 내놓는다는 얘기에 그들은 “땡기든 말든 관심거리 조차 안된다”고 일축했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가 최근 가맹점 수를 급격하게 늘리며 배달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높은 수수료·배달비에 최근 포장 중개 수수료 논란까지 겹치며 기존 배달앱이 고전하는 동안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우면서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영향이다. ‘땡겨요’ 가맹점 수는 서비스 출시 6개월만에 3만개를 돌파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연말까지 ‘땡겨요’에 입점하는 가맹점 목표를 5만개로 잡았다. 지난 7월을 기점으로 가맹점이 3만개를 넘어선데다 최근 들어 증가세가 빨라진 점을 고려했다. 이용자수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월 1만명대이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6월에 15만명대로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지만 사업 초기임을 고려하면 점차 안착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땡겨요’의 약진은 고공행진하는 물가와도 맞물려있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국내 배달 상위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이들 업체가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 초 이들은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배달비를 최고 6000원, 수수료를 27%까지 조정했다. 최근 들어서는 포장 주문 건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가는데다 포장을 하면 점포 내에서 먹는 것도 아닌데 이제 포장비까지 받겠다는 걸 어떻게 납득해야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신한은행은 포장 주문 건에 수수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출시 초기부터 ‘땡겨요’의 사업 목표가 은행의 혁신금융 진출에 초점을 뒀던 만큼 수익 극대화가 목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배달앱의 성장 정체 상황이 입지를 키울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신한은행 또한 최근 TV광고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땡겨요' 광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외식비를 아끼려는 수요가 늘면서 ‘땡겨요’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미 주요 배달비를 아끼려는 수요로 인해 관련 상품권은 불티나게 팔렸다. 신한은행이 광진구와 협업해 월 1억원 규모로 발행한 ‘땡겨요 상품권’이나 7% 할인해서 판매한 e서울사랑상품권은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여기에 주요 금융서비스로 내놓은 라이더 대출, 땡겨요 적금도 수십억원대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배달이든 포장이든 중개 수수료를 2%로 결정한데다, 이를 올릴 계획도 전혀 없다”며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1300만원 매출을 올린 매장을 기준으로 사장이 가져가는 수익을 비교했을때 대형 배달앱보다 200만원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