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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걸어서 배달’ 하면 배달비 싸질까?”
‘공짜 배달비’ 시대는 지나갔다. 배달비가 1000원인 음식점은 ‘싸다’고 느껴질 정도다. 3000~4000원 배달비는 기본에 거리나 음식 주문액에 따라 5000원 이상 배달비를 받는 곳도 많다. ‘배달비’가 무서워 배달을 끊었다는 사람들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앱들도 배달비를 낮추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 중이다. 대부분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배달 수수료나 중개 수수료를 낮춰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배달비’를 내려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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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위메프오’는 9월 중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은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카카오T 픽커’ 앱의 ‘도보 배송’ 서비스를 활용했다. 음식점에서 1.5㎞ 이내 주문지에서 들어온 가까운 거리 주문을 카카오T 픽커 앱에 등록된 도보 배달원이 수행한다.
위메프오는 해당 서비스 이용 대가로 자영업자가 지불해야 할 ‘배달 수수료’를 일반 오토바이 배달 대비 30% 가량 낮췄다고 설명했다. 통상 음식점주는 배달 1건에 5000~6000원 가량을 배달 대행 서비스 업체에 지불하는데, ‘카카오T 도보 배송’을 이용할 경우 4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는 의미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경우 오토바이, 도보, 자동차 등 배달 수단이 달라도 자영업자가 내는 배달 수수료는 동일하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낮아지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유도하자는 취지”라며 “(플랫폼이)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면 음식값, 배달비 인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메프오는 업계 최초로 방문·포장 수수료 0원 정책을 정식화하는 등 자영업자 부담을 낮추는 다양한 정책을 시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카카오T 픽커'를 통해 '도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
다만 업계는 ‘도보 배달’을 통한 배달비 부담 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은 ‘속도’가 생명이라 음식점주들이 가까운 거리라도 도보 배달보다는 오토바이 배달을 선호한다”며 “도보 배달 자체가 ‘주류’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수수료 인하가 곧바로 소비자 부담 배달비 인하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배달 수수료, 중개 수수료 모두 다르지만 음식점주들이 올려둔 음식 가격은 같다”며 “실질적으로 ‘배달비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