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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20억원 벌어요” 별것도 아닌 ‘빨래 배달’ 이 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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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직장인 A씨(29)는 최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정액 서비스를 결제했다. A씨는 “처음에는 이불처럼 큰 빨래만 이용했는데 점점 와이셔츠, 수건 등 이용 범위가 늘어나 아예 구독으로 전환했다”며 “원룸이라 빨래 널 공간도 마땅치 않은데 집 앞에 두기만 하면 되니 편하다.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는 ‘중독’ 서비스”라고 말했다.

음식 배달은 물론 ‘빨래 배달’까지 한국인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다. 집 앞에 빨래를 두면 하루 만에 세탁한 뒤 집 앞에 다시 놓아주는 ‘빨래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성장세가 가파르다. 월매출이 20억원을 넘는다. 앱에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MZ세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생활 서비스’ 앱들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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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세탁 배달 서비스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 운영사들의 매출액이 올해 200억~3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세탁특공대 운영사 ‘워시스왓’의 상반기 매출은 12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133억원을 반 년 만에 거의 따라잡았다. 2019년 47억원에서 2021년 133억원으로 매출이 3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올해는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런드리고 운영사 ‘의식주컴퍼니’ 또한 같은 기간 16억원에서 130억원으로 8배 넘게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8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4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용자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올해 상반기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3만8000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4월 11만1000여명 ▷5월 10만7000여명으로 늘었다. 또 다른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또한 구글파이어베이스 기준 지난 4월 MAU 10만명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 성향이 짙어지며 성장하던 것이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더욱 탄력받았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잦아지면서 세탁물 배달 서비스 수요도 급성장했다. 앱을 통해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각 운영사가 직접 ‘세탁공장’을 만들어 빨래까지 운영사가 수행하는 방식이 대세가 됐다.

워시스왓은 단순 세탁 서비스를 넘어 ‘의류’ 관련 슈퍼 앱이 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의류보관 서비스를 론칭했고 하반기에는 중고 의류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의식주컴퍼니는 현재 운영 중인 무인세탁소 ‘런드리고24’ 모델을 가지고 내년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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