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삼성전자 체험형 공간 ‘뉴욕 837’에서 고객들이 ‘갤럭시Z플립4’를 주문 배송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뉴욕)=김민지 기자] “‘보라퍼플’ 색상 ‘갤럭시Z플립4’ 주문하러 왔어요. 집으로 배송해주세요.”(60대 뉴요커)

타임스스퀘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뉴욕 맨허튼 미트패킹지역. 이곳에 삼성전자의 쇼케이스공간 ‘뉴욕 837’이 있다. 미트패킹지역은 한국으로 치면 ‘성수동’이다. 1990년대까지 육가공 지점들이 모여 있던 곳으로, 저렴한 임대료에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이며, 소위 ‘힙한’ 동네로 자리 잡았다.

‘뉴욕 837’은 지난 2016년 2월에 오픈한 ‘체험형 공간’이다. 이 같은 쇼케이스공간은 전 세계 5개 도시(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 호찌민)에서 운영 중이며, 오는 2023년 인도 뭄바이에 추가로 오픈한다. 삼성 차세대 폴더블폰 4세대 ‘갤럭시Z’ 시리즈가 공개된 후 ‘뉴욕 837’을 찾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뉴욕 837’ 내부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평일 점심시간이어서 많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젊은 세대가 아닌 중장년층의 문의가 상당했다. 한 60대 남성은 ‘갤럭시Z플립4’를 살펴보더니 직원을 불러 바로 주문에 들어갔다. ‘뉴욕 837’은 판매가 아닌 체험에 집중한 공간으로, 매장에서 바로 제품을 구입할 수는 없지만 주문 시 집으로 제품을 배송해준다.

‘뉴욕 837’에서 근무하는 직원 벤(Ben)은 “젊은 층뿐 아니라 60대 이상의 노년층도 플립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휴대성이 좋고 콤팩트한 디자인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협업 광고를 찍은 BTS(방탄소년단)의 팬들도 이날 갤럭시Z플립4를 체험해보러 왔다. 뉴욕에 거주하는 하자르(Hajar·27)는 “나는 BTS와 삼성, 둘 다 팬”이라며 “플립제품은 모두가 좋아하는, 정말 멋진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꼭 폴더블폰이 아니라 갤럭시S 시리즈도 젊은 뉴요커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S펜을 쓸 수 있는 게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체험형 공간 ‘뉴욕837’ 전경 [삼성전자 제공]

‘뉴욕 837’ 내부에 있는 메인 무대. [삼성전자 제공]

매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메인 무대는 55인치 TV 96개를 합한 크기의 LED 스크린으로 만들어졌다. 가로 7.7m·세로 6.5m로, 매장 3층을 관통한다. 내부 행사뿐 아니라 주변 커뮤니티들과 함께 쓰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올 1월에 설치된 비스포크 로봇은 이번 ‘갤럭시Z플립4’의 특장점 중 하나인 총 75종의 색상 조합을 보여준다. 원하는 프레임 색상, 전·후면 색상을 선택하면 로봇이 제품을 조립해주는 방식이다.

올 1월에 ‘뉴욕 837’에 설치된 비스포크 로봇. 원하는 프레임 색상, 전·후면 색상을 선택하면 로봇이 ‘갤럭시Z플립4’ 제품을 조립해준다. 김민지 기자

‘뉴욕 837’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020년 3월 폐점했다가 2021년 7월, 약 1년4개월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그동안 일종의 ‘콘텐츠 팩토리’로서 톡톡히 역할했다. 제품을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직원들이 837 내부를 돌아다니며 화상으로 대리 체험을 제공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삼성 제품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고, 올 1월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부동산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가상전시장 ‘삼성837X’ 문을 열기도 했다. 올해는 다양한 대면 체험활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