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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극단선택 112신고 10만건 돌파, 역대 최다…“코로나 등 여파”
작년 극단선택 추정 112신고, 10만건↑
올해 1~7월말 6만4378건…증가추세
‘유나 양 사건’처럼 생활고·경제난 원인 많아
“자살예방시스템 등 서민 지원 늘려야”
극단 선택 예방 관련 이미지(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불황 속 지난해 극단선택 추정 112 신고가 처음으로 10만건을 넘었다. 올해 6월에도 실종 뒤 전남 완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유나 양 가족 사건’처럼 일가족 전체가 극단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어 자살예방시스템과 서민 지원을 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극단선택 추정 112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선택 신고 건수는 10만7511건에 달했다. 처음으로 10만건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신고는 6만4378건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11만건을 넘어설 수도 있다.

최근 5년간 극단선택 추정 112 신고는 ▷2018년 8만7084건 ▷2019년 9만308건 ▷2020년 9만 5716건 ▷2021년 10만751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심리부검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극단 선택으로 사망한 103명 중 57.3%(59명)가 사망 전까지 경제 상황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채(44.1%)로 인한 스트레스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수입 감소(20.3%0와 지속적 빈곤(16.9%)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기초수급권 탈락, 투자 실패, 가족의 금전적 요구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었다. 심리부검은 사망자의 죽음을 유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신행동적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으로 사망자의 가족과 친구 등을 심층적으로 면담해 진행된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와 경제불황 등으로 인한 생활고가 극단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6월에도 한 달 살이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됐던 조유나(당시 11세) 양 가족이 전남 완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최근 경찰은 이들의 죽음이 생활고로 인한 극단 선택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극단 선택으로 인한 한국의 사망률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상태다. 보건복지부가 이달 초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2’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5.4명을 기록했다.

정우택 의원은 “문재인 정부 몇 년 동안 민생이 극단적으로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은 복지부와 협력해서 자살예방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개선, 서민에 대한 경제적 회복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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