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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타 인증샷” 귀여운 바다코끼리 ‘안락사’ 이유, 인간 때문에
바다코끼리 '프레야' 모습.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수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은 바다코끼리 '프레야'가 노르웨이 당국이 의해 결국 안락사됐다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레야는 약 600㎏의 암컷 바다코끼리다.

북극해가 고향인 프레야는 지난달부터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에 모습을 보이며 시민의 관심을 받았다. 종종 일광욕을 즐기려고 빈 배에 올라탔는데, 이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스타덤에 올랐다. 북극에 사는 멸종위기종이 도시 해안에 자리 잡은 데 대해 관심을 끌어모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프레야가 몸을 움직여 의도치 않게 배를 부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당국은 안전을 위해 시민에게 프레야와 거리를 두고 근처에서 수영이나 카약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바다코끼리 '프레야' 모습. [인스타그램]

그런 프레야에게 안락사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한 근거로 노르웨이 어업국은 '사람 안전에 대한 지속적 위협에 대한 평가'를 거론했다.

어업국은 "지난주 현장 감시를 통해 대중이 바다코끼리와 분명한 거리를 두라는 권고를 무시해왔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이에 따라 당국은 바다코끼리가 사람에게 잠재적으로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고, 동물복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바다코끼리 '프레야' 모습. [AP=연합뉴스]

실제로 시민들은 프레야와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기 시작했다.

이들은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프레야 근처로 몰렸다. 배를 타고 접근하거나, 아이들을 프레야 위에 태운 뒤 사진을 찍는 시민도 발견됐다.

어업국은 "프레야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이 대중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 이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동물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인간의 생명과 안전이 그보다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바다코끼리 '프레야' 모습. [AP=연합뉴스]

한편 바다코끼리는 전 세계에 1만20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으로 알려졌다.

바다코끼리는 평소에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활동이나 휴식을 방해받거나 위협을 느끼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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