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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美에 로봇 연구소·韓에 SW 센터 설립…“신사업 역량 강화”
로보틱스와 AI 간 연계 강화·우수 인재 영입
‘포티투닷’ 인수 포함 SW 역량 결집 경쟁력↑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는 미래차 시대에 발맞춰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SW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 달러(약 5500억원)를 출자한다. 또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AI 연구소의 법인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Boston Dynamics AI Institute)’로 검토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우수 인재를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 444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 1772억 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로봇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AI 기술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 로봇 AI 연구소는 로보틱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선다. 운동지능, AI 등의 로봇 기술력을 지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해 궁극적으로 로봇 제어의 한계에 도전한다.

또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도 연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화 모델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로봇 AI 연구소는 우수 연구 인력 유치, 다양한 산학연 주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한다. 로봇 AI 연구소가 설립되는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하버드대학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이 다수 위치한 곳이다.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견학 온 아이가 전시장을 누비는 로봇개 스팟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또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SW가 차량의 주행 성능을 비롯해 각종 기능·품질을 규정한다는 뜻)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기존 하드웨어(HW)에서 SW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며, 업체 간 SW 출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W 역량이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 글로벌 SW 센터의 출범으로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하기로 했다.

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포티투닷(42dot)’도 인수한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SW 및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 구축을 통해 그룹 내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SW 센터는 내부 인재 양성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 영입 및 대외 협력을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최적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 구현을 목표로 SW 역량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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