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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살에 성폭행으로 낳은 아들…아버지를 고소했다
인도서 일어난 성폭행·살인 사건 관련 항의 시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인도에서 성폭행으로 인해 태어난 입양아가 친모를 도와 가해자를 고소한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12살 나이로 이웃집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그는 1994년 두 명의 이웃집 남성에게 6개월간 성폭행을 당한 뒤 아이를 임신했다. 13살에 아이를 낳은 그는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입양을 보냈다.

입양 보낸 아들은 13살이 되던 해 돌아왔다. 양부모가 아이를 친모에게 돌려보내면서다. 돌아온 아들은 친아버지가 누군지 물었다. 성(姓)이 없어 학교에서 아이들로부터 자주 조롱을 받았던 아들은 자신의 근원을 알고 싶어했지만, 그는 아들이 성폭행으로 태어나 아버지를 특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오랜 세월 숨겨왔다.

그가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던 보복이 두려워서였다. 그는 “(가해자들이) 누군가에게 강간 사실을 알리면 가족을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다”며 “커서 경찰이 되고자 했던 모든 꿈은 두 사람 때문에 무너졌다. 학교를 결석했고 공부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사건 후 터전을 옮긴 것도 피해자는 그와 그의 가족이었다. 2000년에는 결혼해 둘째를 낳았지만, 결혼 6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의 전 남편은 과거 사건을 알게 된 후 둘 사이에서 낳은 아이와 그녀를 동시에 버렸다.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30년 전 그 사건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섰다. 어머니의 후원자가 돼 직접 가해자들을 고소했다. 그날을 특정한 증거는 세월이 지나 모두 사라졌지만 아들 그 자신의 DNA가 결정적 증거가 됐다. 경찰은 DNA를 대조하는 수사 기법을 통해 마침내 강간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가해자 중 한 명을 강간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용의자 한 명도 최근 체포했다.

BBC는 인도에서는 매년 수천 건의 아동 성적 학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이 2020년 집계한 18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는 4만3000건이다. 평균적으로 12분마다 한 건씩 아동 대상 성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2020년 미국 국립아동실종학대방지센터(NCMEC) 산하 아동 성착취 감시 기관인 ‘사이버팁라인’에 접수된 아동 성착취물 의심 신고 건수(총 2175만건) 중에서도 인도는 약 273만건으로 압도적 1위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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