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GM·포드 등 “전기차 전환 변곡점”…K배터리도 잰걸음
GM·LG엔솔 ‘얼티엄셀즈’ 1공장 이달 가동
포드, 美 점유율 10%… SK온·LG엔솔과 협력
스텔란티스도 합작사 설립 박차·2025년 양산

GM의 전기차 전용 얼티엄 플랫폼. [GM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 수십조원을 투자하는가 하면 부품, 원자재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걸음도 바빠지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폴 제이콥슨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2022 JP모건 오토 콘퍼런스’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세운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4개 공장 중 첫 번째 공장을 이달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생산규모는 40GWh다. GM은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 전기차 시장 전환에 더욱 빠르게 대응한다는 목표다. 얼티엄 배터리는 기존 볼트EV에 사용되던 배터리보다 4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오하이오주 외에도 테네시주 스프링힐(45GWh), 미시간주 랜싱(50GWh)에 각각 2·3공장을 짓고 있으며, 4공장도 계획 중이다.

그는 “이러한 공장들이 본격 운영되면 얼티엄 아키텍처에 적합한 더 많은 차량을 제조할 수 있다”며 “규모 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GM이 2025년까지 전기차 및 배터리, 자율주행차 등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만 350억 달러(45조 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그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기업들이 변곡점에 도달, 전기차 생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 제공]

포드 역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전기차 개발에 올해에만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500억달러(약 65조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포드의 초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 ‘E-트렌짓’ 등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드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7월까지 총 3만648대에 달했다.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10.9%를 기록했다.

포드의 흥행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하반기부터 머스탱 마하-E와 E-트랜짓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포드가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며 SK온과 포드의 합작 공장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달 13일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블루오벌SK는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3개 공장 완공 시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GWh다.

합작공장 외에도 SK온은 포드가 올해 초 출시한 대형 픽업트럭 전기차 ‘F-150 라이트닝’에 배터리를 납품 중인데, 이 차량이 인기를 끌며 SK온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포드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140GWh, 전 세계에서 240GWh에 달하는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SK온은 이 중 상당 물량이 SK온 자체 공장과 블루오벌SK를 통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폭스바겐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유럽을 넘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미국에서 생산될 전기차 ‘ID4’에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4년까지 전동화 분야에 730억유로(약 95조원)을 투입해 2026년 전 세계에 판매하는 차량 4대 중 1대를 전기차로 채울 것이란 계획도 내놨었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제공]

스텔란티스는 2038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데어포워드(Dare Forward) 20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유럽 라인업 100%, 미국 라인업 50%를 순수 전기화하는 것이 목표다.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이 같은 계획에 발을 맞추고 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내달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돌입할 전망이다. 합작법인은 2024년 12월 완공해 2025년 1분기부터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초기 연산 23GWh 규모로 시작해 33GWh까지 늘린다.

LG에너지솔루션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스텔란티스와 45GWh 규모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자동차 제조사 역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과 관계를 맺어온 국내 배터리사의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jiy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