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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전산사고에도...대형증권사 IT투자 인색
최근 10년 순이익 6배 늘 때
전산운용비 증가 1.8배 그쳐

모바일 투자가 보편화됐지만 증권사들의 전산 관련 지출은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 관련 역량은 고객 편의성 뿐 아니라 거래의 안정성 측면에서 특히 중요하다. 고객 피해를 대규모로 배상해야 하는 심각한 사고는 증권사들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를 보면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2011년 1조4590억원에서 2021년 8조45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커졌다. 이 기간 판매관리비도 5조1930억원에서 11조601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2조8000억원에서 7조2210억원으로 2.6배 급증한 반면 전산운용비는 3410억원에서 6220억원으로 채 2배가 늘지 못했다. 판관비 가운데 전산운용비 비율은 2013년 7.4%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해에는 5.4%까지 추락했다.

주요 대형증권사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를 보면 삼성증권이 82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키움증권 764억원, 미래에셋증권 667억원 순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한국투자증권이 330억원으로 4위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도 각각 311억원, 309억원으로 액수로는 상위권이다.

하지만 고객수 등 회사 규모를 감안하면 대형사들의 전산관련 지출은 사실상 중소형사에도 못 미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율을 보면 키움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두자릿 수로 1,2위다. DB금융투자, IBK투자, SK증권, 토스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형사 가운데는 삼성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정도가 업계 평균을 넘길 뿐이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들은 고작 3%대에 그치고 있다. 순이익과 임직원 평균 급여에서는 업계 최상위인 곳들이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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