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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동유럽 석유공급 중단...“교통비 우크라에 직접 내라”
국영 트란스네프트, 4일부터
우크라 전송업체 선불금 반환
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비상’

국제유가의 하락 안정화 추세 속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가는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 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며, 나토 회원국 30개국 중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 안을 아직 처리하지 않은 7개국 중 일부다.

러시아가 동유럽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유럽연합(EU)의 대(對)러 제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원유를 지렛대 삼는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송유관회사 트란스네프트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로 향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공급 중단은 지난 4일 오전 6시 10분에 이뤄졌다.

트란스네프트가 밝힌 공급 중단 이유는 우크라이나 측 석유 전송업체인 우크르트란스나프타에 지불한 8월 선불 대금이 유럽연합(EU)의 제재 탓에 트란스네프트 계좌로 반환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측이 원유 공급을 중단했으므로, 유럽 국가는 필요하면 우크라이나에 직접 ‘교통비’를 지불하라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내륙국가인 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는 해상 운송을 통한 원유 확보가 어려워 러시아 원유 의존도가 매우 높다. 드루즈파 송유관 남부 지점을 거쳐 이들 3국에 공급되는 원유는 연간 1500만t에 이른다. 헝가리행(行) 지난 7월 원유 공급 중 거의 절반인 135만t이 이 경로를 따랐다.

헝가리 에너지기업 MOL과 슬로바키아 송유관 운영업체 트랜스페트롤은 운송 요금 지불 문제로 며칠 동안 원유 수송이 중단 상태라고 확인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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