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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외제차 침수…손해율 비상…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박 커질 듯
8일 침수 외제차 1000여대 접수
하반기 車보험료 인하 제기됐지만
폭우 피해로 되레 보험료 인상 전망

지난 이틀간 내린 폭우로 페라리에서 포르쉐까지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차들이 침수되면서, 보험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손해율 개선에 치솟는 물가 상황까지 겹쳐 추가 인하 전망이 나왔던 자동차 보험료도 오히려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에 지난 8일 폭우로 접수된 외제차만 1000여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5억원을 훌쩍 넘는 페라리도 침수 차량으로 피해 접수가 됐다. 2억3000여만원 짜리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원 짜리 포르쉐 파나메라, 1억7000여만원 짜리 벤틀리 등 초고가 차량도 피해를 입었다.

손보업계에서는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시 전손 처리 등을 고려해 대당 1000만원 정도를 손해액으로 추정한다.

이번 폭우는 외제차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강타하는 바람에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고가 외제차들이 몰려있는 강남 지역에서 차량 침수 접수가 밀려들면서 자동차보험 보상 쪽에서 패닉 상태”라면서 “침수되면 거의 전손 처리해야 해서 이런 고급 외제차의 경우 보험사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더구나 폭우가 이번 주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외제차 침수 피해 접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우로 손해액이 1000억원에 육박함에 따라 그동안 안정됐던 손해율을 바탕으로 제기됐던 자동차 보험료의 추가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한 달만 보더라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0%, DB손해보험은 75.0%, 현대해상은 75.7%, 메리츠화재는 73.2%, KB손해보험은 75.0%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강남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우려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고가 외제차들이 침수로 접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워낙 대당 가격이 높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모처럼 안정됐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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