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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강행하는 쏘카…매도물량 쏟아질 수
의무보유확약 거의 없고
구주주 차익실현 가능성

쏘카가 공모가를 낮춰 상장을 강행하기로 했지만 11일부터 시작되는 일반청약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경우 단기 차익을 노린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4~5일 이뤄진 수요예측에서 일정기간 의무보를 약속한 기관들이 거의 없다. 보름 간 팔지 않겠다고 신청한 물량 19만6000주가 전부다. 새롭게 발행되는 364만주 가운데 우리사주(의무보유 1년)를 제외한 270만주 이상이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상장예정 주식수 3273만주 가운데 14.5%인 475만주가 즉시 유통가능 물량이다.

쏘카의 이번 공모는 100% 신주 발행이지만 구주주 물량도 유의해야 한다. 쏘카는 2014년부터 올 3월까지 모두 5629억원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펀드의 투자기간은 통상 5~7년이다. 이들의 상장 전 지분율은 40%가 넘는다. 의무보유확약 기간은 1~6개월이다. 쏘카 임직원이 보유한 1년내 행사가 가능한 스톡옵션 수량도 111만주가 넘는다. 일부 임직원이 6개월 가량 자율적으로 의무보유확약을 했지만 상장직후 행사가능한 물량은 대부분 행사가격이 1만6000원이다. 공모가 보다 훨씬 낮다. 최고경영자인 박재욱 대표와 최대주주인 이재웅 씨의 부인인 황현정 씨 등 개인인 특수관계인의 의무보유 확약기간도 단 6개월이다.

쏘카가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인 34000원보다 18% 가량 낮은 2만8000원을 정했지만 값이 싸다고 평가하기는 애매해다. 당초 희망공모가는 규모는 물론 사업모델 차이가 큰 비교기업 10곳의 매출액 대비 경제가치(EV) 비율을 따로 구한 후 이를 단순 평균을 냈다. 그 값이 7.7배다. 비교대상 기업간 규모 차이에 따른 오류를 줄이기 위해 10개사를 하나로 보고 매출액 대비 EV를 구하면 3.06배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주당 가치를 구하면 2만4000원 선이다. 신주발행에 따란 할인률을 적용하지 않았음에도 2만8000원에 못미친다.

한편 쏘카의 공모가 하향에도 당장 대주주인 롯데렌털 실적과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지난 3월 롯데렌털은 쏘카에 1832억원을 투자했다. 1주당 단가가 4만5000원이다. 롯데렌털은 이사 선임권 등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쏘카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롯데렌털의 매입 단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지만, 회계상 지분법 평가를 하고 있어 주가 변동이 바로 손익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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