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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모자라 샀는데”...애물단지 전락한 빌라
부동산 침체에 가격·거래량 ↓
서울 6월 거래량 전월비 14% ↓
매매가격지수도 하락세로 반전
21.1%가 전세가율 90% 이상
‘깡통전세’ 우려감도 확산 추세
주택 시장의 침체 속에 아파트의 대체제로 인기를 끌던 빌라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가격하락은 물론 깡통전세마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빌라촌의 모습. [연합]

주택 상승 장에서 아파트 대체제로 각광받으며 가격이 크게 올랐던 빌라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거래량이 전달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드는가 하면 그 가격마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아파트 가격이 부담스러운 실수요자들을 위주로 빌라가 오히려 인기를 끌어 반등하는 듯했지만, 부동산 시장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과 가격 측면에서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3242건으로 전달 3802건 대비 14.7%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올해 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던 때 2419건까지 줄어들었다. 그 후 대선이 치러진 3월에는 3156건, 4월에는 3865건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최근 금리 상승과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5월(3802건)과 6월(3242건) 거래량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가격 또한 하락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서울소재 연립 등 다세대 주택의 가격은 전달 대비 0.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6월에 전달 대비 0.26% 오른 것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가격 조정은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작년 10월 0.55%로 정점을 찍은 후 11월 0.48%, 12월 0.25%, 올해 1월 0.03% 등 가파르게 하락해 왔다. 지난 2월에는 -0.07%로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3월(-0.01%), 4월(0.01%), 5월(0.02%), 6월(-0.01%) 등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 실거래가 지수 역시 5월 전국 변동률이 -0.10%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주택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다.

가격이 조정받자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와 올해 지어진 서울 신축 빌라의 상반기(1∼6월) 전세 거래 3858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1.1%인 815건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는 전체의 15.4%인 593건에 달했다.

다방 측은 “깡통주택의 전세보증금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을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에 따라 거래량 저조와 매매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깡통전세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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