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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몸으로 밧줄 묶인 남자, 더럽나…논란의 국민대 전시作
최문선 ‘자승자박, Self-suffering’(2022).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최고 수준 미대를 보유한 국민대학교에서 교내 전시 작품의 선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나체로 밧줄에 묶인 남성을 묘사한 작품이 외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누리꾼이 ‘우리 학교 계단에 이거 뭐냐’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계단에 전시된 미술작품 사진을 올렸다.

작성자는 “복지관에서 경영관 올라가는 계단에 이렇게 돼 있는데 이거 허가받고 붙인건가?”라며 “그림 그린 것도 아니고 스티커 붙인 거 같던데 더러운데 이거 왜 있는 거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 속 작품은 밧줄에 묶인 나체 상태의 남성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뒷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남성의 주변으로는 성경 문구로 추정되는 세로로 적힌 글씨들이 적혀있다.

이같은 문제제기를 두고 학생들의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미술사를 보면 에곤 쉴레, 데이비드 호크니 등 많은 작가들이 이와 같은 나체 작품을 남겼다”며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렸을 때 감상자들은 지금 국민대 학생들과 달랐다. 아무도 작품을 떼라고 반발하지 않았다”고 작품을 옹호했다. 이어 “예술을 감상하는 감식안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잘 삭힌 흑산도 홍어회는 먹을 줄 아는 사람에겐 최고의 음식일지 몰라도 못 먹는 사람에겐 쓰레기”라며 “저게 작품인지 페미단체에서 시위랍시고 붙여놓은 그림인지 알게 뭐냐”라며 불쾌함을 표출했다.

한편 이 작품은 국민대 예술대학에서 만든 ‘자승자박, Self-suffering’이라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작가는 최문선이다. 가로 344cm, 세로 250cm의 대형 스티커를 계단에 붙인 작품이다. 작품 설명에는 ‘스스로 가부장제에 갇힌 남자들’이라고 적혀있다.

작품이 전시된 계단은 국민대 '콘서트홀N9-경영대학N10’ 건물 앞 계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작품은 다음 주 중으로 철거 예정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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