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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고용 보고서 앞두고 혼조…유가 2월 이후 최저
다우 0.26%↓·S&P500 0.08%↓·나스닥 0.41%↑ 마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는 다음날 예정된 미국의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68포인트(0.26%) 하락한 32,726.8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3포인트(0.08%) 떨어진 4,151.9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42포인트(0.41%) 오른 12,720.5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고용 관련 지표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고,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루시드의 주가는 생산 예상치를 축소했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매출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고용 시장에서는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7월 감원 계획은 2만5810명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으나 전월 기록한 3만2517명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7월 감원 계획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3% 증가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가 예상 수준에 부합했으나 전달보다 6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30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6000명 증가한 26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5만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의 37만2000명보다 줄어든 것이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고용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의 매파적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진전을 이뤘다고 확신하기 전에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이 연준의 신호에 랠리를 보인 것과 관련해 “약간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연준은 여전히 노동시장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슬랙(유휴노동력)의 규모나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라며 연준이 또 한 번 0.75%포인트가량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은 이날 1995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6회 연속 인상이다.

잉글랜드 은행은 영국이 올해 4분기에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고했고, 인플레이션은 13%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침체를 예상하면서도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고용보고서를 통해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시장이 너무 일찍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 “다음날 예정된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이날 나온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시장이나 연준을 움직일 재료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6월처럼 노동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를 견딜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데스몬드 로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약간의 약세장 랠리가 있을 수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후퇴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는 “약간 시기상조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경제가 둔화로 돌아서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4.5%에 달했다. 전날의 57%에서 오른 것이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5.5%로 전날의 43%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1포인트(2.32%) 하락한 21.44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대체로 상승=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오후 5시(한국시간)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61% 상승한 3,755.27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41% 오른 6,498.74를,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0.71% 상승한 22,735.15를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13,702.73으로 0.85% 상승했다.

영국 FTSE100는 같은 시간 0.06% 내린 7,441.43을 기록했다.

간밤 미국증시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대체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1.29%, 1.5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59% 상승했었다.

유럽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유가 수요 충격에 2월 이후 최저=뉴욕유가는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2월 2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이후로도 가장 낮아진 것이다.

유가는 전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유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수요가 줄었다는 소식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000 배럴 늘어났다. 시장이 예상한 70만배럴 감소와 달리 되레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강화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도 올해 4분기에 영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잉글랜드 은행은 내년 영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마이너스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9월 증산 규모를 기존보다 크게 줄인 하루 10만 배럴만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도 그만큼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를 염두에 뒀다는 우려를 부각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근의 유가 움직임은 수요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유시장이 단기적인 바닥을 찾으려면 수요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를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오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수요 파괴가 제한적인 생산 여력과 맞물려 원유 시장이 혼재된 모습을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의 공급이 타이트해 약세 흐름이 계속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유가가 주요 지지선인 배럴당 90달러를 하향 돌파하면 모멘텀 매도가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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