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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총 든 23세 무장강도, 80세 사장님 한방에 '격퇴'
총으로 무장한 23세 남성이 80세 주류점 사장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위협하고 있다. [폭스11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총을 든 강도가 주류점에 난입했지만 80세 사장님의 기지로 '줄행랑'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도가 총구를 겨누자 카운터 뒤에 크레이그 코프 사장이 산탄총을 1발 발포하고 있다. [폭스11]

폭스11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한 주류점에 총을 든 무장강도가 난입했다. 빨간 후드티에 검정 바지, 마스크를 쓴 강도는 총을 들고 들어와 카운터에 있는 크레이그 코프(80)를 위협했다.

상점 폐쇄(CC)TV 영상에 따르면, 강도는 "움직이지 마! 손들어!"라며 총구를 코프에 겨냥했다.

그러나 코프는 카운터 아래 준비해뒀던 산탄총에 손을 뻗어 강도를 향해 곧바로 쐈다. 발포는 1발 뿐이었지만 강도의 팔에 명중했다.

그러자 강도는 "그가 내 팔을 쐈어!"라고 기겁해 소리치며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옥외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강도 일행이 총성이 들리자 황급히 차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폭스11]

바깥 주차장에는 강도의 일행이 탄 검은색 SUV가 대기 중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은 가게로 먼저 들어간 동료를 지원하려 총을 들고 차에서 내리는 중이었지만, 총성이 들리고 가게 안에서 동료가 뛰쳐나오자 황급히 차 안으로 몸을 숨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팔에 총상을 입은 강도가 "그가 총을 쐈다"며 수차례 소리치며 차에 타자 일당은 서둘러 차량을 출발시켜 현장을 떠났다.

[폭스11]

코프는 사건 당시 "처음부터 감시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차에서 마스크를 쓰고 내리는 남성의 모습을 지켜봤다"며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예상으로 산탄총을 가까이 둔 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 코프였지만, 사건 직후 심장 발작을 일으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강도가 가게를 뛰쳐나간 직후 CCTV 영상에는 산탄총을 안고 있는 코프의 무사한 모습이 확인됐지만, 그 후 그는 심장 발작으로 쓰러졌다.

코프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일 무사히 퇴원했다. 코프의 아내 낸시(79)는 현지 매체에 "남편은 지금 조금 쉬어야 하지만 괜찮다"며 안정상태인 코프의 근황을 전했다.

총성에 기겁한 강도 일당이 일행 1명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려다 멈춰 뒷좌석에 탑승시킨 뒤 줄행랑 치고 있다. [폭스11]

한편 강도 일당은 모두 체포됐다. 총상을 입은 강도는 인근 병원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3명은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에 탑승해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됐다.

팔에 총상을 입은 강도는 23세 남성으로,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이번 사건의 경우 합법적으로 무장한 일반 시민이 여러 명의 강도와 대치한 가운데 일어났다"며 "흉악 범죄를 막아 신변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강도를 산탄총으로 격퇴시킨 80세 주류점 사장 크레이그 코프 [폭스11]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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