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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의존비중↓” 아프리카 생물자원으로 한약재 만든다
- 한국-우간다 이익공유 계약 체결
강영민 한의학연 박사가 우간다 연구진에 한약재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약 처방에 사용되는 한약재 상당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생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한국과 우간다 간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Access to genetic resources and Benefit-Sharing, ABS)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다양성협약(CBD) 부속 의정서로,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을 규율하고 유전자원 이용에 따른 이익을 제공자와 공유하여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2010년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 후 2017년 8월 우리나라도 98번째 당사국이 됐으며,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하려면 제공국으로부터 자국의 자원을 취득하여 이용해도 좋다는 일종의 허가인 사전통고승인(Prior Informed Consent, PIC)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한약 처방에 사용되는 550여 종의 한약재 중 상당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이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이에 대한 생물주권을 주장할 가능성에 노출되어 왔다.

한의학연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2017년부터 남아공,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고, 해외우수연구자 기술교류 등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의 생물자원을 우리나라로 가져와 재배하고, 새로운 한약자원으로 발굴해 활용할 준비를 해왔다.

아프리카 자원을 활용한 연구방향 모식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의학연은 계약과 더불어 올해부터 앞으로 약 5년간 아프리카 벚나무, 아프리카 해바라기 등 4종의 아프리카 토종 생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강영민 박사 연구팀은 아프리카 벚나무증식법 및 이를 활용한 효능증진 논문을 2022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하는 등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은 “아프리카 생물자원 연구는 한약자원의 경계를 확장하고, 국익을 증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우간다와의 ABS 계약을 필두로 아프리카 생물자원을 지속 발굴하고, ‘천수근’과 같이 우수한 아프리카 생물자원을 찾아내 활용하는 ‘新 문익점 프로젝트’가 기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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